국제일반
“우한 폐렴 ‘슈퍼 전파자’ 이미 발생했을 수도”…우려 의견 잇따라
뉴스종합| 2020-01-22 14:00
우한 페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미국까지 확산된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 춘절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은 22일 중국 동부 장쑤성 난퉁의 한 기차역에서 마스크를 쓴 여행객들이 개찰구에서 줄을 서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은 물론, 아시아, 미국까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실제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최고의 전염병 권위자인 홍콩대 위안궈융(袁國勇) 교수는 우한 폐렴이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와 같은 전면적 확산 단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스는 2002년 말 중국 남부 지역에서 첫 발병 후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해 37개국에서 8000여 명을 감염시키고 무려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

위안 교수는 “우한 폐렴은 이미 환자 가족이나 의료진에 전염되는 전염병 확산 3단계에 진입했으며, 사스 때처럼 지역사회에 대규모 발병이 일어나는 4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전염병 확산 1단계는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 2단계는 인간 간 전염을 가리키는데 우한 폐렴은 이를 넘어 3단계, 4단계로 진행하고 있다는 경고이다.

위안 교수는 특히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채 대규모 인파와 접촉하는 ‘슈퍼 전파자’가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실제로 최근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의료진 14명을 감염시켰으며, 이 가운데 1명은 위중한 상태에 이르기도 했다.

사스 대응에 참여했고 이번 우한 폐렴 대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중국 저명 과학자 중난산(鐘南山)도 “우한 폐렴 확산 저지의 핵심 관건은 ‘슈퍼 전파자’의 출현을 막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우한 폐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우한을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사스 대유행 당시 슈퍼 전파자는 ‘독왕(毒王)’으로 불렸는데, 1명이 100명이 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홍콩대 전염병역학통제센터는 우한 폐렴이 지난 17일까지 이미 중국 내 20여 개 도시로 확산했으며, 우한 내 감염자 1343명과 다른 도시 감염자 116명을 포함해 중국 내 감염자가 이미 1459명에 이른다는 추정치를 내놓았다.

나아가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국의 한 연구기관도 우한 폐렴 감염자가 이미 1723명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gre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