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학내 불법카메라 OUT, 대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뉴스종합| 2020-01-23 12:48
한국해양대 성평등지킴이인 김태영(국제무역학부 3년)학생, 박한솔(해사글로벌학부 2년)학생, 서민지(해양환경학과 2년)학생(왼쪽부터)이 화장실 불법카메라를 점검하기 전에 불법카메라점검기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우리대학 불법카메라 우리가 OUT!”

대학생들이 대학 내 화장실 불법카메라를 직접 점검하는 ‘성평등지킴이’로 활동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해양대는 성평등지킴이 육성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8년 2학기부터 총 30명의 성평등지킴이를 양성해 학생들이 화장실 불법카메라를 점검하는 등 안전한 대학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킴이의 활동으로 학내 모든 화장실은 한 학기에 두 차례 불법카메라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해양대 성평등상담실은 불법카메라 점검을 통한 성폭력 예방 활동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성평등 캠페인 등을 진행하도록 성평등지킴이 활동을 돕고 있다.

성평등지킴이 2기와 3기에 연속해서 활동 중인 구세림 학생(환경공학과 4년)은 “내가 이용해야 하는 화장실의 불법카메라를 직접 점검하니 철저하게 할 수밖에 없다”면서 “화장실을 이용할 때 마음이 놓이고 안전한 학교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경훈 한국해양대 학생상담센터 소장은 “모든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을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성평등 의식이 강한 인재를 키우는 과정이다”면서 “앞으로 대학뿐 아니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 주변 상가 화장실을 점검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하는 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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