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 총리, 창신골목시장 방문
'총선대항마' 질문엔 즉답 피해
더불어민주당 4·15 총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직과 서울 종로구 출마를 수락한 이낙연 전 총리가 24일 오후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한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2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확정지은 이 전 총리는 설 연휴 첫날인 이날 오후 종로구 창신골목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임 전 실장에 대해 "대단히 잘 훈련되고 매력 있는 분이어서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임 전 실장과) 간간이 통화한다"며 지난해 1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는 뜻을 전한 임 전 실장이 "여러 고민을 하는 것 같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왜 그렇게 했어'라고 투정을 부린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전 총리의 말에 그냥 웃기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총선 출마를 요구하고 있고, 이해찬 대표 역시 "모시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총리가 이날 "도움을 줬으면 하는 것이 있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대표와의 역할 구분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기본적으로 저는 대국민 관계에 좀 더 기본을 두고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대내, 대외로 나눌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공천 문제에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쟁의 공정성과 당선 가능성을 조화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종로에서 누구와 대결하고 싶으냐는 질문엔 "제가 말씀드리는 건 제 분수를 넘는 일"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이 전 총리의 대항마로 종로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남색 점퍼와 파란색 운동화 차림의 이 전 총리는 이날 수첩을 들고 상인들을 만나 새해 인사를 나눴다.
상인들은 "종로구 발전을 위해서 많이 해주시라"고 말했고, 이 전 총리는 "많이 파시라"고 덕담했다.
창신골목시장 상인회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아케이드(비가림 지붕) 설치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 총리는 창신골목시장에 이어 통인시장도 찾았다. 이날 이 전 총리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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