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긴장 속 아산…주민들 “버스 진입 방해 않겠지만 ‘아산 무시’ 상처 커”
뉴스종합| 2020-01-31 08:55
31일 오전 충남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사거리에서 경찰들이 우한 교민들 격리수용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거리진입에 대비 경계를 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아산)=이슬기 기자, 박재석·박지영·유동현 수습기자]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 머물고 있는 교민 367명을 태운 전세기가 31일 오전 8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교민들은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입국심사와 건강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대기 중인 경찰버스를 타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의 격리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상이 있으면 즉시 격리조치 된다.

전날까지 우한 교민 수용을 격렬하게 반대했던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사래마을 주민들은 이날 오전 현재 추가 시위나 버스 진입 방해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래 마을 주민 김모(65) 씨는 “주민 회의에 참석했지만, 마을 차원에서 버스 도착 시간에 맞춰 추가 시위를 계획하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버스를 저지한다 해도 경찰 인력이 훨씬 많아서 주민들도 소용이 없다는 걸 안다”고 했다.

우한 교민 임시 수용지 중 한 곳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사래마을에 나붙은 주민의 탄원서. [사진=박지영 수습기자]

다만 여전히 수용시설 선정 절차와 후속 조치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일반인의 출입이 어려운 곳에 (교민들을) 일단 격리하는 것은 찬성한다. 하지만 (수용지가) 천안에서 아산으로 갑자기 바뀐 것, 그리고 아산 사래마을 인근에 방역이나 마스크 배포 등 아무런 후속 조치가 없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라는 게 김 씨의 설명이다. 아산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전모(50) 씨 역시 “인구나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천안과의 힘겨루기에서 아산이 밀린 것 아니냐”고 했다.

한편, 김포공항은 현재 우한 교민 입국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내부직원도 관련 시설 출입을 금지할 정도로 삼엄하게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기 도착 이후에는 구급차 10여대가 추가로 긴급공수 되는 등 분주한 분위기다.

김포공항 입국 현장에서는 교민 수용을 반대하는 진천·아산 주민들에 대한 성토도 나왔다. 김포공항에 30년째 근무 중인 수하물센터 직원 이모(62) 씨는 “중국에서 검진을 끝낸 교민들이 오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고 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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