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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CGV 방문은 발병 前…5번째 환자, 지하철·버스·웨딩숍 전방위 이용
뉴스종합| 2020-02-01 14:45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서 열린 후 정례 브리핑에서 "다섯 번째 환자는 26일부터 몸살 증상 생겨 감기약 먹었다고 했다"며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영화관 방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전에 이뤄진 걸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서울 성북구 CGV성신여대입구점에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다섯 번째 환자는 32세 한국인 남성으로 업무 차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방문했다가 24일 귀국했다. 그는 26일 토요일 오후 20대 여성 등 2명과 서울 성북구의 CGV 성신여대입구점에서 영화를 관람한 걸로 조사됐다.

영화관 CGV 성신여대입구점은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이후 지난달 30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이 지점의 영업은 일요일인 오는 2일까지 중단된다.

영화관은 다중밀집 시설인 데다 동 시간대 이용자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아 접촉자 관리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발병일 이전에 방문했던 것으로 판단, 다섯 번째 환자가 다녀간 동선에 영화관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자세한 동선 조사 결과 다섯 번째 환자는 발병일로 판단되는 26일 이후에도 서울 곳곳을 다녔던 곳으로 드러났다.

질본에 따르면 다섯 번째 환자는 증상이 발현한 26일 서울시 성동구 소재 역술인(선녀보살)을 방문 했다가 성북구 소재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 머물며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두꺼비마트)을 방문했다.

다음 날인 27일 오전에는 성북구 소재 다이소와 마사지숍인 선호케어를 이용했다. 오후에는 돈암동 떡볶이에서 점심을 먹고 주변에 있는 두꺼비마트, 럭키마트 등 슈퍼마켓을 방문했다.

28일에는 버스를 타고 서울시 중랑구 소재 미용시설로 이동했다가 중랑구에 있는 가락홀마트를 잠시 들렸다가 이가네바지락칼국수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엔 지하철 이용해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웨딩숍 '와이즈웨딩'을 방문했다. 일을 마친 후 지하철을 이용해 자택으로 복귀했다.

29일부터는 증상이 심해져 부친 차량 이용해 중랑구 보건소로 이동했다. 검사를 받은 후에는 자택으로 귀가했다. 자택에서 격리돼 있다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다섯 번재 환자가 26~30일 닷새 동안 다닌 이동 경로는 광범위했다. 그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29명으로 확인됐다. 그 중 지인 1명이 아홉 번째 확진자로 판명났다. 아홉 번째 확진자는 28세 한국인 여성으로 현재 서울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나머지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보건당국은 다섯 번째 환자가 장시간 체류한 버스,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 대한 환경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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