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제2 사드’ 되나…신종코로나 비상에 서울 관광활성화 올스톱
뉴스종합| 2020-02-05 11:25

중국행 항공노선 40% 가량이 감축되는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서울 관광은 초 비상이다. 올해 사상 최대인 외래관광객 1600만 명을 목표로 5월에 ‘서울관광페스타’ 등 대규모 축제를 열어 관광 활성화에 나서려던 서울시 계획에 급제동이 걸렸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다음주에 하려던 서울관광페스타 관련 기자설명회를 취소했다.

서울관광페스타는 중국 노동절과 일본 황금연휴가 겹치는 4월29일~5월5일에 서울광장, 잠실종합운동장 등 서울 곳곳에서 전기차 국제경주대회인 포뮬라 E챔피언십(Seoul E-Prix 2020), 한류4대 천황 콘서트 등 빅이벤트를 열고 유통가의 세일을 더해 외국인 관광객을 대거 끌어 들이려는 행사로, 올해 처음 기획됐다.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포뮬라E의 해외 티켓 판매 등 사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당초 이 달부터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올 스톱’ 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상반기 중 적극적으로 하려던 마케팅 일정들이 잠정 보류된 상태”라며 “이런 추세라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인해 외래 관광객이 최저점을 찍은 2017년 악몽이 재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 외래 관광객은 2016년 1345만 명에서 사드 사태 여파로 2017년 1005만 명으로 25% 급감했다. 이후 관광 시장 다변화와 서울 그랜드 세일 등 마케팅 덕에 2018년 1219만 명으로 회복했고, 지난해에는 139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팝의 전세계적인 인기 등 한류 영향이 컸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많은 1600만 명이 목표다. 하지만 목표 달성이 물 건너 간 것은 물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 시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도보관광코스 38개를 모두 취소했다.이 프로그램 참여자 중 외국인이 30%, 그 중 절반은 중국인이다.

시가 오는 4월 선보일 예정이던 외국인 관광객 대상 한류 체험프로그램은 사전 프로모션 기간을 감안하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프로그램은 K-팝, K-드라마, K-뷰티, K-스타일, e-스포츠, K-푸드, K-컬처 등 7개 주제에 따라 회 당 15~20명씩 인원을 짜 월 2~4회 체험 행사를 진행하는 내용이다.

외국인 대상 관광 행사 뿐 아니라 시와 자치구의 주관 행사가 대부분 연기 또는 취소됐다. 2월8일 대보름축제 등 1~2월에 서울시 주관 행사가 연기 취소된 건은 34건, 참석 예정인원은 모두 1만5000여명 규모다.

시는 최근 서울관광재단, 서울시관광협회, 항공사, 여행사, 호텔업계, 학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서울관광 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차례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대책회의는 1차로 숙박업소 방역과 예방 홍보에 집중했다면 2차는 소규모 여행사, 도시민박업과 한옥체험업 등 영세 업체의 피해 지원, 활성화 대책으로 논의가 집중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이대로 사태가 장기화하면 영세 업체들은 고사할 것”이라며 “방역과 예방도 중요하지만 TF는 사실 관광활성화 대책이 핵심이다. 사태가 마무리되면 범 정부차원에서 특단의 서울 관광 활성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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