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학술계 “신종 코로나 절정기 판단할 근거 없어”
뉴스종합| 2020-02-05 15: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는 4일(현지시간) 컨벤션센터 전체를 병실로 만들어 2000여개의 간이 병상을 설치하고 있다. 우한시는 이곳 뿐만 아니라 스포츠센터 등 여러 곳에 임시 병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AP]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전파의 절정기나 전환점을 판단한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중국 최고 학술기구에서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공학기술분야 최고학술기구인 중국공정원 왕천(王辰) 부원장은 5일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한 등 후베이성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해 “심각할 뿐만 아니라 상황이 그다지 분명치 않다. 절대 가볍게 여길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베이징 의료전문가조직 조장을 맡았고 현재 중국의학과학원 원장이기도 한 왕 부원장은 1일부터 우한에 내려가 신종 코로나 감염 실태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왕 부원장은 “바이러스 확산을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현재 가족들이 모여있다 전염되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경증 환자가 집에 있거나 지역사회에서 이동하면 질병 전파의 주요 원인이 된다”면서 “이들을 임시 병원에 격리·치료해 질병 전파를 막을 계획”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이 이미 확진 환자인 만큼 바이러스가 같아 교차 감염은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절정기와 관련,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전문가조직에 속한 감염과 의사 장룽멍도 전날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한에서 아직 전염병 절정기가 멀었는지 묻는 말에 “답하기 쉽지 않다”면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의심환자가 늘고 있고, 다음 단계로 더 많은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질병 대처 임무는 매우 어렵다. 전환점이 매우 빨리 올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예일대 공중보건 전문가인 천시 교수는 “이달 21일이 신종 코로나 집단발병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천 교수 역시 어떤 모델이든 모든 요소를 고려할 수 없고 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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