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세종문화회관, ‘iF디자인어워드 2020’ 수상
뉴스종합| 2020-02-06 08:12

고려인의 기억상자. [세종문화회관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세종문화회관이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브랜딩 캠페인으로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0’에서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 상을 받았다.

세종문회화관은 국내 공연장 최초 수상이라고 6일 알렸다. 56개국 7298개 출품작 가운데 수상작은 모두 1453건이며, 세종문화회관이 선정된 커뮤니케이션-브랜딩 부문에선 17개 디자인이 뽑혔다.

‘극장 앞 독립군’은 세종문화회관 개관 41년 만에 처음으로 산하 예술단체 9곳 모두가 참여하는 대규모 음악극으로 지난해 9월20일 개막했다. 작품은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및 내년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을 기념해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인간적 면모를 다룬다.

이 공연 기념상품 ‘고려인 기억의 상자’는 1937년 강제이주 당시 연해주 한인에게 제공된 가축운반 수송 차량 모양으로, 상자 안쪽에는 강제이주 경로 지도가 인쇄됐다. 상자 패턴은 구소련 문양을 활용했고, 상자 표지에는 40일 동안 이어진 혹독한 여정인 6000㎞ 경로와 도착 후에 자리한 정착지가 그려져 있다.

주 색상은 프러시안 블루와 크림슨 레드 두 가지로 조합, 구소련의 구성주의 문양을 차용했다.

상자 외피에 강제인주 한인들을 수용했던 화물칸이 그려져 있다. [세종문화회관 제공]

또 상자의 덮개 역할을 하는 소개책자의 표지는 화물칸에 안에 수용된 한인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소개책자의 겉면을 열면 병풍 접지 형식의 파노라마 일러스트가 펼쳐지는데,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한인들의 역사를 축약하여 담아냈다.

상자 속에는 씨앗이 담긴 세 가지 주머니가 있다. 각각 보리, 쌀, 밀의 종자 씨앗을 담아 연해주 한인들의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생존과 존엄성을 나타냈다. 주머니는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수의로 쓰이는 삼베로 만들어졌다. 수많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켜낸 씨앗임을 상징한다. 각각의 주머니에는 고려인(보리), 고려사람(쌀), 카레이츠(밀)라는 설명을 달아 그정체성과 생명, 미래의 의미를 은유적으로 나타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명망 있는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세종문화회관은 더욱 차별화 되고 작품성 있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서울시민들이 양질의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