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 무역적자 6년 만에 감소…중국 교역규모 3위로 하락
뉴스종합| 2020-02-06 09:04
대중국 무역 개선에 힘입어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6년 만에 감소했다.[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무역적자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줄었지만 수입 감소 규모가 더 큰 데 따른 것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2019년 연간 무역적자가 전년보다 1.7% 감소한 6168억 달러라고 밝혔다. 미국 연간 무역적자가 감소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0.1% 줄었지만 산업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0.4% 감소했다.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중 관계가 급변했다.

중국과 상품수지 적자는 3456달러였다. 전년 대비 17.6% 급감했다. 2014년 이후 최저치다. 주요 20개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 가운데 가장 크게 감소했다. 대중국 수출은 11.3%, 수입은 16.2%씩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7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으로 총 3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반면 멕시코와는 1018억 달러, 유럽연합(EU)와는 1779억 달러씩 역대 최대 규모의 상품적자를 냈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미국 전체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5%로 떨어져 나란히 14.8%를 기록한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3위로 밀렸다.

베트남은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국의 대 베트남 총 무역거래 규모는 전년보다 31.8% 급증했다.

무역적자 규모 감소는 관세를 무기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기조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무역적자 축소가 수출·수입 동시 감소에 따른 것이란 점에서 수요위축이라는 경제의 부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산업재와 소비재의 수입 감소는 미국 내 투자와 소비의 둔화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과 1단계 미중 무역합의 등 새로운 변수들이 2020년 무역지표에 어떤 영향을 줄지 미지수라고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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