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번째 확진자, 지난 2일 롯데 본점 다녀가
롯데백화점 본점, 7~9일 임시휴업
교육부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일수 10% 단축” 공문
신종 코로나 휴업학교 전국 592곳…더 늘어날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송파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인근의 서울 가락초등학교 정문에 긴급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있다. 이 학교를 비롯해 송파구 해누리초, 가원초, 강동구 강명초, 강명중 등 5개교가 이날부터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방문으로 7일 문을 닫음에 따라 인근 학교의 휴업도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23번째 확진자가 이달 2일 본점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자체적인 휴점이 아닌 전염병 방역을 위해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서울로 입국한 뒤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던 중국인 여성이다. 롯데는 본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 조치를 거친 뒤 10일에 매장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신종 코로나로 인해 휴업에 동참하는 학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6일 오전 10시 현재 신종코로나 우려로 휴업한 학교는 전국에서 총 592곳으로, 하루 만에 220곳이나 늘었다. 유치원 450곳, 초등학교 77곳, 중학교 29곳, 고등학교 33곳, 특수학교 3곳이 문을 닫았다. 여기에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은 롯데 본점까지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추가로 휴업에 나서는 학교는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신종 코로나가 빠른 속도로 퍼지자 이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에게 신종 코로나 확산 예방을 위해 초·중·고·특수학교의 수업일수를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재차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에게 “지역 및 학교 여건에 따라 수업일수 감축이 불가피한 경우,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수업일수가 190일인 경우 19일까지 감축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시도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를 마친 뒤 수업일수를 감축하도록 했다.
초중등교육법령상 초중고 법정 수업일수는 ‘190일 이상’이고 유치원의 경우는 ‘180일 이상’이다. 다만 천재지변이 발생했을 때 등에는 10% 범위에서 학교장이 수업일수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천재지변의 범위 등을 놓고 논란이 일자 교육부가 재차 학교장이 재량껏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학교들이 잇달아 휴업하면서 수업일수 감축이 현실적으로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학교장들이 필요할 경우 수업일수를 재량껏 19일까지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번 수업일수 감축으로 수업 결손이 생기는 일을 최소화하도록 학교장에게 당부하면서 휴업 기간에도 온라인 학습과 가정학습 자료 제공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하라고 했다. 아울러 시도교육청에서는 수업일수 감축에 따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