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광복군 투신’ 중국인 독립유공자 쑤징허 별세
뉴스종합| 2020-02-12 11:21

일본강점기 때 한국 광복군의 지하공작원으로 활동했던 중국인 독립운동 유공자 쑤징허(蘇景和·사진) 선생이 별세했다. 향년 102세.

11일 유족에 따르면 쑤 선생은 지난 9일 상하이시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숨졌다. 상하이시 푸둥신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 내외와 함께 살던 쑤 선생은 평소 고령에도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지만 지난 9일 갑자기 건강이 악화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쑤 선생은 외국 국적의 독립운동 유공자 중 마지막 생존자였다.

1918년 중국 허베이성에서 출생한 쑤 선생은 난징 중앙대학에 입학 후 학생 비밀결사 단체를 조직한 조일문(2016년 작고) 지사 등과 만난다. 이들은 양국 모두 항일로 나라를 되찾자고 의기투합한다.

이후 쑤 선생은 난징 내 일본군 동향 수집, 광복군 모병 활동, 광복군 입대 청년 호송 등의 다양한 비밀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944년을 전후해 세 차례에 걸쳐 100여명의 한인 청년들을 탈출시켜 시안의 광복군 부대까지 호송하는 임무를 완수했다.

그는 지난 해 3월 국내 매체와 인터뷰에서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많은 인원의 숙식을 해결하느라 매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쑤 선생은 우리 정부로부터 199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쑤 선생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고 유족들에 위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용직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