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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기계산업 1%대 성장 그쳐…플랜트·건설기계 분야 먹구름
뉴스종합| 2020-02-13 11:19

기계산업 업종별 2019년 실적 및 2020년 전망.[한국기계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올해 국내 기계산업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한국기계연구원이 발간한 기계기술정책 ‘기계산업 2019년 성과와 2020년 전망’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액은 지난해 104.1조원에서 1% 안팎에 그친 105조원대로 예측됐다.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국내 기계산업 생산·수출·수입 모두 하락폭이 컸고 올해는 소폭 성장을 기록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제조업의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신흥국의 기반 투자가 확대되면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무역 분쟁의 향방을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본의 수출규제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강화될 여지가 있어 긍정적인 효과는 소폭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기계산업 분야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이 산업계에 적용되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산업용 로봇, 스마트 공장 고도화 등 미래분야에서도 육성 의지를 보이는 만큼 기계산업 분야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와 공작기계 분야가 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분야는 반도체 시장이 서서히 회복하며 전방산업이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성장이 예상된다.

공작기계 분야는 2019년 내수와 수출 모두 약 20%의 큰 폭으로 감소했으며, 업종별로도 자동차 분야를 비롯해 전 업종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년 대비 성장이 전망된다.

플랜트와 건설기계 분야는 침체가 전망된다. 플랜트 분야의 주요 섹터인 해양과 담수발전 분야 수주가 많이 증가했지만, 수주액 10억 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건설기계 분야도 중국의 교체 주기가 마무리되며, 2020년 생산, 수출, 내수 모두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주형 기계연 연구전략실장은 “기계산업의 중장기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제고 의지를 반영한 전방 산업 육성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핵심 전략 품목 기술개발과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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