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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33년 역사상 첫 취소
뉴스종합| 2020-02-13 11:41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0’이 전격 취소됐다.

2500여개 기업과 10만명 이상이 몰리는 행사가 무산되면서 주요 신기술 공개가 물거품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IT기업 간 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도 안전과 보건 우려가 커지고 있고, 코로나19 발발 걱정과 여행 및 기타 환경 우려를 고려했을 때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취소 결정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는 MWC 33년 역사 상 첫 취소 결정이다. MWC2020은 오는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GSMA 측은 지난달 31일만 해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2주 만에 전격 취소 결정으로 입장을 바꿨다.

이는 글로벌 IT기업들의 잇따른 불참 선언에 따른 선택이었다.

앞서 LG전자를 시작으로 에릭슨,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NTT도코모 등이 연달아 참가를 취소했다. 이어 인텔, 페이스북, 시스코, AT&T, 스프린트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 업체 비보도 MWC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장 MWC2020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주요 5G 스마트폰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각종 신기술도 취소 영향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 MWC2020은 지난해 5G 상용화 이후 본격적으로 5G 시장을 확대하는 무대로 평가됐지만 전격 취소 결정에 기업들의 사업 확대 계획도 틀어지게 됐다.

국내 한 통신사 관계자는 “파트너십 체결 등 MWC에서 계획했던 CEO 비즈니스 미팅 일정을 당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위약금 및 취소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주최 측 공식 취소 발표 전에 주요 IT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참가 기업과 GSMA 간 비용 정산 협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한 IT기업 관계자는 “GSMA측이 참가 예정 기업들과 개별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별로 전시규모 등이 다 달라 비용 부담 규모도 천차만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24~27일 영국에서 개최될 석유박람회 ‘런던 국제 석유 위크’도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 주요 정유사들이 참여하는 박람회인 가운데 국내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도 이번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다.

GS칼텍스 측은 “중국에서의 바이러스 발생 여파로 IP 위크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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