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 설] 과도한 낙관도, 공포도 금물…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뉴스종합| 2020-02-14 11:3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일단 주춤한 모습이다. 국내 환자는 14일 현재 나흘째 28명에서 더 늘어나지 않고 있다. 증세가 다 나아 집으로 돌아간 확진자도 벌써 7명이다. 우리의 방역 시스템이 초기의 혼란을 극복하고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일선 의료 및 방역 종사자들과 예방 수칙을 착실히 따라준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무엇보다 큰 힘이 됐을 것이다. 이런 상태라면 코로나19에 대해 크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듯 싶다.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은 분명하나 이럴수록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확진자 수가 현 수준에서 머물러 있다는 것이지 상황이 종식된 것은 결코 아니다.

더욱이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는 12일 하루 만에 사망자가 242명이 발생하고 확진자는 무려 1500명 가까이 추가됐다. 중국 전체 누적 사망자도 1367명에 달한다. 임상 진단 병례를 추가하는 등 확진 판단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웃한 한국으로선 불안감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리적으로 인접한 일본에서도 마침내 코로나19 감염자 중 사망자가 나왔다. 재확산의 가능성은 차고 넘친다. 철통 같은 방역망을 유지하는 데는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되는 이유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은 멀다. 당장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가 큰 문제다. 국내에는 대략 7만명가량의 중국인 유학생이 와 있는데, 개별관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들은 개학을 연기하거나 기숙사에 2주간 머물도록 하며 감염 여부를 관찰한다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모양이다. 후베이성 외 감염자가 많은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적인 입국 금지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지나치게 공포감을 조장해선 안 되지만 근거없는 낙관 역시 사태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정부 여당의 정치색 짙은 자화자찬적 행태는 자제해야 한다. 지금은 당파를 초월해 사태 극복에 모든 국력을 결집시켜야 할 시점이다.

여당도 이러한 점을 야당에 강조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지금 코로나 대처가) 과거 정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하고 있다”느니, “세계 최고 수준의 조기 수습대책”이라는 등 낯뜨거운 자기 자랑을 늘어놓기 바쁘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고 공연한 정치적 갈등만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럴 시간에 방역 상황을 한 번 더 점검하는 게 책임있는 정부 여당의 모습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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