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프랑스 외무 “영국-EU 서로 갈가리 찢어질 것”
뉴스종합| 2020-02-17 11:30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영국과 유럽연합(EU)과의 미래관계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파열음이 나고 있다. 영국의 탈퇴 이후 ‘유럽 통합’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가 영국과의 협상에서 강경모드를 견지하며 초반부터 영국을 압박하고 나서면서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오는 2020년말까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짓는 전환기간 설정에 합의한 바 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영국과 EU는 무역협상을 벌이면서 서로 갈가리 찢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국과의 입장 차를 고려한다면 연말까지 협상을 완료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미 전환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연내 협상 부결은 곧 ‘노딜 브렉시트(협상없는 영국의 EU탈퇴)’를 의미한다.

르 드리앙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영국이 탈퇴 이후에도 유럽과 안보와 국방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이날 열린 뮌헨 안보회의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전 세계 주요 국방 및 외교 장관이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영국은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차관이 대표로 참석하는 데 그치면서 안보 분야에서 이미 EU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들은 영국 탈퇴 이후 독일과 ‘유럽 맹주’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프랑스가 브렉시트 전환협상에서 더욱 강공을 펼치면서 협상의 주도권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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