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獨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사업 23조에 美·英사모펀드에 매각
뉴스종합| 2020-02-28 10:04
독일 로트바일에 있는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 시험 타워에 붙어 있는 티센크루프 로고가 불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독일 철강회사 티센크루프가 엘리베이터 사업부문을 189억달러(한화 22조9000억여원)에 미국·영국 사모펀드인 어드벤트인터내셔널·신벤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어드벤트·신벤 컨소시엄은 인수전에 뛰어든 블랙스톤, 칼라일그룹 등을 제치고 티센크루프와 이런 내용의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어드벤트·신벤 컨소시엄은 엘리베이터 사업을 글로벌그룹으로 키우고 독일에서도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아울러 고용보장도 약속했다.

컨소시엄엔 아부다비투자청 등이 포함돼 있다. 티센크루프는 앞서 수 개월간 핀란드의 엘리베이터 제조사 코네와 매각 관련 논의를 벌여왔다.

티센크루프는 그동안 독일경제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엘리베이터 사업 매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다른 사업부문 구조조정을 위한 시간을 벌게 될 전망이다.

마르티나 메르츠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엘리베이터 사업부)매각으로 티센크루프를 성공적으로 이끌 상황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최근 10여년 동안 유럽에서 이뤄진 사모펀드계의 최대 규모 거래로 기록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07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제약사 얼라이언스부츠를 부채를 포함해 23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티센크루프는 한 때 독일 산업의 대표주자였지만, 유럽·중국의 철강 수요 감소 등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엘리베이터 사업부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부채 상환과 연금채무를 위한 용도로 쓰일 예정이다. 최근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부채는 약 77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티센크루프는 오는 5월까지 플랜트부터 잠수함, 자동차 부품 등 이윤이 나지 않는 사업부문에 관한 계획을 이사회에 보고한 뒤 매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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