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고위험국가’에 한국 넣고, 일본은 빼주나? “의료검사 강화" 발표
뉴스종합| 2020-03-02 13:54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코로나19’ 사태를 지켜보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고위험국가에서 오는 여행자가 미국에 입국할 때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혀 대구·경북 등 한국내 일부지역 체류·경유자의 입국을 사실상 금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총괄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대구 등 한국과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단계인 '여행금지'로 격상하면서 의료검사 강화 조치를 언급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언급한 ‘고위험국’의 범주에 한국은 들어가고 일본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펜스 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 대해선, 중국과 이란 처럼 전면적인 여행금지까지 필요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 국한해 최고단계인 4단계(여행금지) 여행경보를 원했다”고 전했다.

두 대통령·부통령의 언급을 종합해 보면 고위험국에 일본은 빠진 듯한 느낌이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다른 태도를 취할 경우 문제는 엉뚱하게 커질수도 있다. 한국 내 반미 감정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펜스부통령에게 귀엣말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한국에 비해 의심자 조사를 1/10 가량 하는 일본도 확진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데, 고위험 국가에서 빼주는 모양새가 결코 균형잡힌 태도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내 전문가들과 분석기관에서도 한국의 대처는 투명하고 모범적이라는 평가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의료 인프라가 한국과 비슷하거나 나은 일본은 코로나19 의심자 조사를 일부러 늦추는 인상을 풍긴다.

한편 우리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항공사들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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