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영국-EU, 미래관계 첫 협상…“공정”·“건설” 기싸움
뉴스종합| 2020-03-03 11:03

지난 1월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승인한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미래 관계에 관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들은 올해 연말로 예정된 브렉시트 전환기 종료에 앞서 무역 협정 등을 진행하게 된다.

2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의 데이비드 프로스트 총리 유럽 보좌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EU의 미셸 바르니에 협상 대표와 만나 첫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협상을 마치고 베르니에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이번 협상을 건설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야심차고 공정한 파트너십에 합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측 대변인은 “영국의 정치적 행정적 주권을 완전히 존중하는 자유무역협정에 이르기 위해 건설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적인 협상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달리 이들은 매우 팽팽한 일정 속에서 핵심 쟁점을 둘러싼 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U는 영국이 노동, 세금, 환경 관련 유럽 기준을 훼손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어업 분야에서 영국 영해에 대한 EU 측의 접근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국은 정치적 경제적 독립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규칙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협상 전문가들은 양측이 아무런 양보없이 충돌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유럽개혁센터의 샘 로우 수석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EU와 영국의 협상은 가능하지만, 양 측 모두 최초 입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는 12월 31일까지 협상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6월에 열리는 EU-영국 정상회담을 통해 협상이 지속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각각 100여명으로 구성된 양측 협상단은 빠듯한 일정 속에 무역·경제협력, 외교정책, 안보·방위 등 전 영역에서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1차 협상은 오는 5일까지 진행된다.

국제연합(UN) 경제학자들은 양측이 이번에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은 연간 320억달러(약 38조원)의 무역 손실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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