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소방당국, 합동감식 벌인 뒤 부검 여부 결정
  숨진 어린이들 사촌지간…어른들 집 비운새 사고

지난 4일 서울 강동구의 한 상가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어린이 3명이 숨졌다. 화재 현장에 숨진 어린이의 것으로 추정되는 신발이 놓여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주택에서 지난 4일 화재가 발생, 어린이 3명이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5일 오전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인 뒤 숨진 어린이들에 대한 부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숨진 어린이들은 사촌지간으로, 외할머니 집에 머물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3시께 강동구 고덕동 4층짜리 상가 주택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출동해 약 20분 만에 진화했다. 이 건물 4층에 사는 주민이 “타는 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져다.

3층 집 거실 입구에서 난 불로 집 안에 있던 A(3) 군과 B(3) 양, C(6) 양이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구급대가 심폐소생술(CPR)을 하며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숨졌다. 숨진 어린이들은 이종사촌 관계로, 외할머니 집에 머물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이 할머니의 첫째 딸의 아들이며, B양과 C양은 둘째 딸의 자녀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어른들은 모두 외출 중이었고, 어린이들만 집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전까지 보호자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 전기난로를 켜 두고 잠시 밖에 나간 사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숨진 어린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아직 정확한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이웃 주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가 어린이집에 못 가고 있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족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그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불로 해당 세대 내 가구, 전자제품 등이 소실돼 2300만원(소방당국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집 안에 전기난로가 있었던 점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이날 합동 감식을 벌인 뒤 유족과 협의해 숨진 어린이들의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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