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이홍석의 시선고정] 인천, 코로나19 ‘청정도시’에서 ‘확산도시’로 위협 받아
뉴스종합| 2020-03-11 10:32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5부제로 인천의 한 공적마스크 판매약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청정지역’으로 불리울 만큼 방어가 철저했던 인천이 결국 이틀 사이 확진자 추가 발생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확산 도시’로 위협받고 있다.

더욱이 인천 가까이 위치한 경기도 김포, 고양, 부천, 안산, 시흥 등 인접 도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되고 있는 추세여서 인천은 앞으로도 확진자 추가 발생이 더 늘어날 우려가 있어 시민들 불안은 공포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인천은 지난 9일 이전까지만해도 확진자가 9명에 불과해 전국 타 시·도에 비해 상당히 적은 수준이었다.

특히 인천은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관계로 중국 등 외국인 ‘관문 도시’로서, 전국 타 시·도 보다도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큰 지역이어서 시민 불안도 컸다.

그러나 인천시,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서의 철저한 소독 등 선제적 대응과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의 확진자 발생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인천지역 신천지교회와 관련된 신도의 검체 검사 및 시설물 폐쇄 등으로 코로나19 사태 확산 위기를 잘 넘기고 있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은 이틀 사이에 확진자가 무려 15명이 동시에 추가 발생하는 불안감속으로 빠지게 됐다. 우려속에 있던 인천시는 충격에 빠졌고, 시민들은 불안에서 공포로 휩싸이는 심각 수준 보다도 더 한 벼랑끝에 서 있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콜센터 감염자로부터 접촉자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근무자(서울 거주)의 2차 접촉자인 계양구 40대 주민이 검체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콜센터 관련, 인천지역 확진자는 콜센터 근무자 13명과 접촉자 2명을 합쳐 1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은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 15명이 추가되면서 인천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어났다. 무려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게다가 인천과 가까이 있는 경기도 김포는 확진자가 6명, 고양 7명, 부천 17명, 시흥 5명, 안산 3명, 광명 4명, 안산 11명으로 각각 발생핬다.(지난 10일 현황 기준)

이처럼 인천은 자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인접 도시에도 확진 환자 발생에 둘러싸여 있어 시민들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더욱이 이 위기를 잘 넘기기 위해 자기방어 수단 중 가장 기본이면서 황금 보다도 더 귀한 존재가 된 마스크 구하기는 ‘하늘에서 별따기’ 처럼 어렵고 힘들어서 시민 불안은 공포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인천시, 보건소 등 관계기관에서는 방역(소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기하학 처럼 불어나는 확진자 확산 추세는 쉽게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시민 개개인의 예방만이 최선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동안 약 5년 주기로 몰아친 사스(2003년), 신종플루(2009년), 메르스(2015년)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앞으로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 발생 대비를 위해 지금이라도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아니 애절할 만큼 절실하다.

시민들이 가장 기초적인 예방 수단인 마스크를 쉽게 구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원활한 공급을 위한 제조-유통-판매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도 시급하다. 인천은 해외 신종 감염병 국내 유입의 주경로인 인천국제공항과 항만이 있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서야 한다는 이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미센먼지, 초미세먼지에 이어 감염 바이러스까지 살기 힘든 세상이 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 후세를 위해서라도 철저한 대비책 마련만이 살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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