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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공포에 美 스포츠 사실상 전면휴업
엔터테인먼트| 2020-03-13 08:06

미국프로농구 올랜도 매직의 홈구장인 암웨이 센터.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는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리그 개막을 2주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미네소타와 볼티모어의 시범경기가 취소되자 구장 관리인들이 해먼드 스타디움을 빠져나오고 있다./플로리다 AP 연합뉴스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의 홈구장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AP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비즈니스로 똘똘 뭉친 미국의 각종 프로스포츠도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의 리그가 중단을 선언했다.

확진자가 2명 발생한 프로농구(NBA)에 이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미국프로축구(MLS)도 리그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NHL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추세와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고려해 이사회가 시즌 중단을 의결했다"면서 "NHL팀들 중 이미 확진자가 발생한 NBA팀들과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축구(MLS)도 성명을 내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권고에 따라 시즌을 한 달간 중단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현재 시범경기가 진행중인 메이저리그(MLB)도 시범경기를 중단하고 이달 말 개막예정이었던 정규리그를 2주간 연기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시즌을 마친 NFL을 제외하더라도 미국을 대표하는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중단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다.

'3월의 광란'이라고 불리며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NCAA 남자대학농구 토너먼트도 취소됐다.

미국은 현재 약 40개 이상의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민영화된 의료체계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못하는 빈곤층도 많아 감염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많은 팬들과 미 전역을 오가는 선수단의 동선이 겹치다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어지간해선 경기를 강행하던 프로스포츠단체들이 중단 조치들을 내린 이유다.

여자프로골프투어(LPGA)도 아시아개최 대회를 취소한데 이어, 본토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볼빅 파운더스컵, KIA클래식, ANA 인스피레이션 등 3개 대회를 연기했다.

한편 미국남자프로골프투어(PGA)는 현재 진행중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현지시간 12일)를 정상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2라운드 이후에도 무관중인 상태로 진행하며, 남은 일정도 대부분 개러리를 통제해서라도 치르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이 모나한 PGA투어 커미셔너는 "골프는 선수 간 신체 접촉이 없고,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라 경기를 중단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불안감을 느껴 대회를 포기하고 기권한 선수도 있고, 사인을 요구하는 팬들과의 접촉에 불안을 느끼는 선수들도 있어 이번 PGA의 결정은 바뀔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미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된데 이어, 유럽도 이탈리아와 독일의 축구선수, 스페인의 농구선수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가 중단되거나 경기가 취소되는 상황이 확대되고 있다. 게다가 7월로 예정된 2020 도쿄 올림픽 역시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강행의사와는 달리 세계적인 감염확산과, 일본의 깜깜이식 방역으로 인해 사상 초유의 취소가능성도 높다.

사실상 전 세계 스포츠는 한동안 '개점휴업'이 불가피해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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