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들어오지말고 모이지 말고…지구촌 덮은 코로나19 공포
뉴스종합| 2020-03-13 10:46
미국 세인트루이스 외곽의 램버트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지구촌이 문을 꽁꽁 걸어잠갔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물론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유럽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휴교령과 집회 금지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한 것을 비롯해 인도는 한 달간 외국인 입국을 사실상 금지했다. 외교관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소수를 제외하면 다음달 15일까지 관광과 출장 등의 목적으로는 인도에 입국할 수 없다. 사실상 국가 전체를 격리한 셈이다. 이란을 중심으로 빠르게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중동 국가들도 속속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연합(EU)회원국을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는 동시에 EU회원국을 방문하거나 체류한 여행객의 입국도 막았다.

누구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유럽이다.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맞대고 자유롭게 왕래하고 있는 반면 보건·검역 능력은 제각각인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으며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위협을 크게 받고 있는 이탈리아와 마주한 나라들은 국경 통제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스위스는 이탈리아 국경의 소규모 검문소 9곳을 폐쇄하고 대규모 검문소가 있는 주요 도로를 통해서 양국을 왕래하도록 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에서 도착하는 외국인이 건강 확인서를 갖고 있어야만 입국할 수 있게 했으며 러시아는 이탈리아 국민에 대한 여행 비자 발급을 중지했다.

각 나라의 내부 격리·통제 조치도 강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주가 50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브로드웨이 극장가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등이 문을 닫게 됐다.

워싱턴 관광 필수 코스인 백악관과 의회의 투어 프로그램도 중단됐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일반인의 백악관 투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공화당) 역시 미 의회인 ‘캐피털 힐’의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이달 말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미 지난 9일 북부지역에 한정했던 주민 이동제한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전날에는 식료품과 약국, 주유소 등 일부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하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프랑스는 오는 16일부터 초·중·고와 대학 등 각급 학교에 추가 조치가 있을 때까지 무기한 휴교를 결정했다. 리투아니아 역시 2주간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교육기관 문을 닫도록 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속속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오는 13일부터 제43차 회기의 남은 모든 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스위스 제네바 당국은 1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와 집회를 중단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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