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글로벌인사이드]코로나19가 만든 이산가족, 美 창문을 사이에 둔 확진자와 가족
뉴스종합| 2020-03-14 10:01
미국 워싱턴 주의 신종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커클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요양 시설에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주디 셰이프(81)가 면회 온 딸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AP]

미국 워싱턴 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이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커클랜드 소재 ‘라이프케어센터’ 장기 요양 시설에서 11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와 가족이 창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격리 중인 주디 셰이프(81)가 침대에 누워 창문 너머로 면회 온 딸 로리 스펜서, 사위 마이클 스펜서와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주디 셰이프는 손을 들어 인사도 하고 걱정스레 쳐다보는 부부에게 괜찮다는 듯 손 키스를 날리기도 했는데요. 모녀는 입소자 가족을 포함한 외부인 출입이 전면 금지된 후 10일 넘게 떨어져 직접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신종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커클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요양 시설에서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 주디 셰이프(81)가 딸 부부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휴대폰을 통해 대화하고 있다. [AP]

120명의 고령의 입주자들과 18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요양 시설에서는 지난달 19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이후 급속도로 확산돼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63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22명이 사망했습니다. 요양 시설의 특성상 입주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이어서 최악의 집단 시설 내 감염·사망 사태가 우려되고 있는데요.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고 고령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대다수가 다른 병원과 인근 시설 등으로 이송됐고 현재 47명만 커클랜드 요양 시설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요양원 측은 입주민들은 모두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180명 되는 직원들의 검사는 시설 밖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전체 직원의 6분의 1인 30명이 검사를 받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직원들 중 감염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다수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바이러스를 퍼뜨린 첫 감염자가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3일 오전 12시 기준 16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41명입니다. 워싱턴과 뉴욕,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미국 워싱턴 주의 신종 코로나19 확산 진원지인 커클랜드 ‘라이프케어센터’ 요양 시설. [AP]

[정리=뉴스24팀/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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