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19’ 걱정 던 중국, 구찌 ‘보복쇼핑’ 나설 듯
뉴스종합| 2020-03-15 06:01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중국 베이징 매장 안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손님을 맞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중국 소비자들이 에르메스·구찌 등 럭셔리(명품) 브랜드 매집을 재개하려는 조짐이 포착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진원지가 중국이 아닌 유럽으로 옮아 가면서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 중국인들이 이른바 ‘보복 쇼핑(reveng shopping·외부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하는 현상)’에 나설 거란 전망이다.

15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자국 내 세계 명품 브랜드 매장을 자주 찾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정점일 땐 명품 브랜드 상점을 찾는 사람 수가 이전 대비 80% 가량 떨어졌다. 감염 확산을 막으려고 당국이 일반인의 집 밖 외출을 엄격히 제한한 영향이다. 구찌·버버리 등 브랜드의 매출 하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중국인들은 최근 몇 년 간 명품 산업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견인할 정도로 ‘큰 손’이었던 만큼 이탈리아 등 명품 생산국 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혔다.

그러나 중국 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급감, 당국도 사실상 종식 선언을 준비하는 걸로 알려지면서 쇼핑 상황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상점을 폐쇄했던 에르메스는 최근 중국 본토 내 2개 점포를 재개장했다. 코로나 19가 위세를 떨칠 땐 11곳의 문을 닫았었다.

명품 관련 시장조사 업체 어질러티리서치의 암리타 밴타 상무는 블룸버그통신에 ‘보복쇼핑’을 거론, “현금은 풍부한데 수 주일 동안 (코로나 19로) 쇼핑을 하지 못한 중국인들이 많았다”며 “중국 내 대도시에선 조심스럽게 낙관 분위기가 읽힌다”고 했다. 이어 “느리지만 확실히 회복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카엘라 르 디블렉 렘미 살바토레 페라가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사업이 개선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이 오고 가는 흐름과 분위기도 적정하게 될 거다. 한 달 반 가량의 폐쇄·제한 조치가 끝났으니 원래 생활도 돌아가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페라가모 측은 1분기 매출이 전 세계적으로 25~33% 가량 감소할 걸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올해 중국에선 매출이 늘어날 걸로 기대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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