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코로나19 한 달’…대구경북 시도민은 강했다.
뉴스종합| 2020-03-17 10:23

[헤럴드경제(대구경북)=김병진 기자]지난달 18일 대구에서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매일 매일 수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암흑의 시간들이 이어졌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시도민들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시도민들은 강했다. 안심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로 떨어지는 등 진정세로 돌아섰다.

전국에서 모여든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700여명과 소방구급대원 등은 사투를 벌였으며 여기에 성숙한 시민의식이 더해져 출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때 정치인의 지역 봉쇄 발언과 온라인에서의 지역혐오 발언 등은 지역민들을 힘들게 만들었으며 대구 시민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보균자로 둔갑해 기피 대상이 됐다.

확진자가 속출하는 상황을 알리는 언론 보도와 SNS 글에서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 등 용어가 쓰여 시민은 또 한 번 상처를 받아야 했다.

여기에 제조업 불황에 소비심리는 얼어붙어 지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364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 경기를 조사한 결과 2월 제조업 업황 BSI는 53으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하고 전국 평균보다 12포인트가 낮았다.

특히 대구 제조업 업황 BSI는 35로 전월보다 20포인트나 급락해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체들은 내수 부진, 불확실한 경제 상황, 자금 부족 등을 호소하고 있으며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2월 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8로 전월(97.6)보다 4.8포인트 떨어졌다.

경북도가 카드사 가맹점 매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월 1주 차 대구 소비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며 경북도 27%가 줄었다.

따라서 대구시는 2000여억원 규모의 긴급생계자금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을 위한 생존자금 지원 계획을 마련해 시행한다.

경북도는 긴급 생계·생존 자금 지원을 정부에 지속해서 요청하는 한편 대형마트와 함께 농산물 판촉전을 열고 공공기관을 상대로 ‘농산물 품앗이 완판 운동’을 전개한다.

지난 15일 정부에 의해 대구와 경북 경산, 청도, 봉화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이를 기점으로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위기를 딛고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 일부지역만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추경을 통해 대구경북 경제피해에 대한 긴급 구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랑스러운 시민정신으로 잔인한 3월을 이겨내면 희망찬 4월의 봄을 맞이할 수 있다”며 “시민들은 코로나19를 능히 극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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