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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유례 없는 위기 상황…재난관련 기금, 소상공인·취약계층에 사용”
뉴스종합| 2020-03-21 09:11
정세균 국무총리가 휴일인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 전원이 참석해 열린 코로나19 비상국무위원 워크숍을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지금은 유례 없는 위기상황”이라며 “전례의 유무를 따지지 말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대처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용도가 한정돼 있는 재난관련 기금을 이번 코로나19에 한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정 총리는 “17개 시도가 보유하고 있는 (재난관련) 기금 중 최대 3조8000억원까지 (코로나19 대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도민들의 소중한 혈세로 조성된 기금인 만큼, 시도지사들은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사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정 총리는 “세 번이나 연기한 개학이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면서 “더 이상 학생들의 희생을 요구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정대로 개학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국민이 참여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그동안의 고통보다 더 큰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대본 회의를 마치고 국무위원 전원이 참여하는 별도 회의를 개최해서 논의하도록 하겠다”면서 “이후 국민 여러분께 상세히 말씀드리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학교 개학일은 원래 3월 2일이지만 코로나19 지역 감염 우려가 지속하면서총 5주일 미룬 상태다.

또 정 총리는 “내일 0시부터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해외의 확산세가 매우 가파른 상황에서 국내 역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준비 기간이 짧아서 어려움이 많은 줄 알지만,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검사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 특히 입국자들께서 검사 기간 동안 체류할 시설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해외로부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22일부터 유럽발(發)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장기체류 목적의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간 자택이나 시설에서 머무르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앞서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한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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