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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황 체제’ 미래한국당, 비례명단 뒤집기 착수
뉴스종합| 2020-03-21 13:00
원유철 미래한국당 신임 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미래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관리위원회 재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비례대표 공천 명단 재검토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앞서 비례공천 갈등으로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면 교체된데 이은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21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비공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통합당과 갈등을 빚었던 비례 공천 명단에 대한 대대적인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새 공관위가 통합당 영입인재를 대거 당선권에 재배치하는 식으로 명단을 수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미래한국당 신임 당대표로 취임한 원유철 대표는 새 공관위원장에 ‘친황 인사’로 분류되는 배규한 백석대 교수를 임명했다. 부위원장은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염동열 당 사무총장과 조훈현 전 미래한국당 사무총장이 맡았다.

원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갈등을 겪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많은 걱정을 안겨드리는 일”이라며 “신속하게 미래한국당의 혼란을 수습하고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 등록마감일인 27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아 현재까지 신청한 분들에 한해 공관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갈등은 지난 16일 비례대표 공천 명단이 공개되면서 촉발됐다. 통합당 영입인재 대부분이 당선권(20위권) 밖으로 배치되면서 ‘배신’, ‘쿠데타’ 논란이 불거졌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 역시 “(미래한국당) 국민에 큰 실망과 염려를 안겨드렸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대표는 이 과정에서 자체 비례대표 후보 추천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미래한국당을 압박했다.

이에 공병호 전 공관위원장이 4명의 후보를 수정한 명단을 다시 마련했으나, 이 마저도 통합당 당직자들로 이뤄진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됐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야당 권력을 갖고 부패한 권력이 제 개혁을 막았다”며 사퇴했다.

다만, 새 공관위가 기존 비례대표 명단을 전면 수정할 경우 당초 당선권에 이름을 올렸던 인사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전 대표 역시 사퇴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20번 안에 들어가는 분들의 명단은 정말 바꾸면 안된다. 그것까지 바꾼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황교안 대표가 박진 전 의원,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비례공천을 요구했다”고 폭로키도 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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