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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드라이브 스루’ 확산…때아닌 호황맞은 車소독업계
뉴스종합| 2020-03-22 08:01
지난 19일 오후 대구의 한 세차·소독업체 관계자가 출장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도입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가 인기를 끌면서 자동차 소독업계도 호황을 맞고 있다.

최근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선별진료소뿐 아니라 활어 판매, 도서 대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다. 대면 접촉이 최소화돼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드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대신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다녀왔거나, 평소 운전 도중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를 소독해야 할 필요 때문에 운전자들이 자동차 소독업체들을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에 매장을 두고 세차·소독업체를 운영하는 조모(29) 씨는 요즘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직원을 두지 않고 혼자 일하는 조 씨는 요즘 매일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 자정이 돼서야 귀가한다. 예약을 받아 하루에 보통 차량 6~7대, 많게는 10대 이상을 세차 혹은 소독한다.

조 씨는 22일 “기본 세차는 물론 선택 사항인 내부 스팀 살균, 연막 살균 등도 인기”라며 “매출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보다 오히려 약간 높아진 수준”이라고 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상당수 자영업자가 휴·폐업하거나 매출이 70∼80% 줄어 어려움을 겪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조 씨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걱정이 커지다 보니 드라이브 스루가 유행이 되고, 차 소독에 대한 관심도 커진 것 같다”며 “오프라인 매장도 두고 있는데, 외출에 대한 부담 탓인지 출장을 원하는 손님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대구의 한 자동차 살균 소독·세차업체의 대표인 또 다른 조모(34) 씨의 작업량도 최근 부쩍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이 업체를 찾는 손님들의 관심은 반짝이는 광택에서 실내 청결 유지로 옮겨갔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기조차 쉽지 않았던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조 씨의 업체도 ‘개점 휴업’ 상태였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 씨는 모든 세차 손님에게 실내 살균 소독을 무료로 제공했고, 손님이 늘었다. 그는 방역 현장에서도 사용하는 장비로 자동차 실내 공간 전체를 소독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 할애하는 시간이 전체 작업 시간의 약 4분의 1이나 된다. 조 씨도 이날 “오늘 하루만 17대째 작업 중이고 밥 먹는 시간을 빼면 쉴 틈이 전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살균 소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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