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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GS칼텍스, 코로나19에 설비투자로 재무부담↑”
뉴스종합| 2020-03-22 11:32
GS칼텍스 여수공장 전경. [GS칼텍스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급락이 국내 정유사들의 신용등급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정제마진의 하락과 최근 유가 급락 여파로 정유사들의 올해 실적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올해 글로벌 GDP 성장이 1.0~1.5%에 그쳐 글로벌 경기가 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상황이 안정돼 내년엔 경기회복이 시작될 수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평가다.

GS칼텍스의 경우 재고 관련 손실로 인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부진했던 작년 수준보다 훨씬 더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은 투입비용 하락으로 이어져 정유사들의 마진 상승 등의 긍정적인 성과를 기대케 하는 요소이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S&P에 따르면 지난해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2018년 대비 40% 하락한 배럴당 평균 3.0~3.5달러로 10년 평균인 5.0-6.0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1~2월 평균마진은 배럴 당 1.0달러 수준으로 추가 하락했다.

S&P는 "험난한 영업환경과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GS칼텍스의 재무지표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19일 GS칼텍스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또한 GS칼텍스의 영업현금흐름 규모가 현재 예정된 설비투자를 충당하기에 충분치 않아 차입금이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는 내년 중반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건설 중이다. 이에 따른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2019년 1조2000억~1조4000억원에서 올해 1조 5000~1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S&P는 "MFC가 완공되는 내년 중반 이후로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없고 배당금 지급 규모도 실적 추이에 따라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향후 1~2년 동안 재무부담을 어느 정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가 완료되고 회수가 시작되는 2021~2022년에는 신용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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