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현대차·삼성·LG 인도공장 ‘셧다운’
뉴스종합| 2020-03-23 11:28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지역에 공장 가동 중지를 명령하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의 공장도 생산을 멈췄다. ▶관련기사 2·3·4·11·12면

23일 현대차는 “인도 정부가 필수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운영 중단을 발표함에 따라 인도 첸나이 1·2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가동 중단 조치는 임직원 안전 보호와 현지 정부 방침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공장은 전략 SUV 크레타과 싼타페, 이온, i20, 엘란트라, 엑센트 등의 차종을 연간 68만여대를 생산한다. 올해 75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중국 현지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인도를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삼고 생산과 판매를 늘려왔다.

인도는 23일 현재까지 341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도 5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인도정부는 지난 22일 첸나이를 포함해 델리, 뭄바이 콜카타, 칸치푸람 등 대도시를 포함해 75개 지역에 대해 관공서와 병원, 식료품점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일시 통행금지 조치도 내려졌다. 이에 현대차 영업과 부품 조달이 어려워진 상태다.

현대차는 공장 가동은 멈췄지만 서비스 부문은 최대한 강화해 고객 이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의 수리·소모품 보증기간을 2개월 연장한다. 또한 고객들이 원할 때 사후관리(AS) 서비스 직원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가 간단한 경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어 스탭 어드밴티지’ 서비스도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공장 역시 인도 정부 지침에 따라 가동을 멈췄다. 삼성전자는 23일 “인도 주정부 지침에 따라 노이다 공장을 25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도 노이다와 푸네에 위치한 생산법인을 3월 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에서는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푸네 공장에서는 스마트폰도 일부 생산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주정부의 긴급명령이 발동돼 이달말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라며 “일단 4월 1일 생산재개를 계획하고 있지만, 당시의 여건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에 있는 기아차 안드라프라데시 공장은 이번 조치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임직원 안전 등을 고려해 공장 운영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이곳 공장에서는 셀토스를 연간 30만대를 생산한다. 박세정·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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