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착한 강서인들’, 코로나19 기부 행렬 이어
뉴스종합| 2020-03-27 10:23
초등학생들이 쓴 응원 편지들. [강서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생하시는 대구 의사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송정초등학교 3학년 장○○예요. 요즘 코로나19 확진자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죠? 힘내세요!”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가 27일 공개한 송정초 어린이가 작성한 손편지 내용 중 일부다. 이 어린이는 지난 23일 강서구 공항동주민센터를 찾아 편지와 함께 대구지역 의료진들을 위해 써 달라며 그간 용돈을 모아 온 돼지저금통을 주고 갔다. 돼지저금통에는 16만1060원이 들어있었다.

구는 이 밖에도 각계각층의 따뜻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가양1동주민센터에 8살 어린이 2명이 방문해 응원 편지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써 달라며 고사리 손으로 모은 용돈 7만1000원을 전해왔다. 편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아파하는 환자들을 위해 써주세요, 모두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가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응원문구가 적혀있었다.

지난 9일에는 익명의 기부자가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화곡6동주민센터를 찾아 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마스크 15장과 현금이 든 봉투 그리고 돼지저금통을 전달했다.

또한 지난 23일 화곡1동주민센터에 익명의 기부자가 자필로 ‘다함께 이겨냅시다, 코로나19. 파이팅!’ 이라고 적은 봉투에 현금 17만1000원을 담아 기부했다.

기부행렬에는 지역 기업체와 단체도 동참하고 있다. KH에너지는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며 여러 승객들을 태우는 개인택시 기사들과 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위하여 마스크 1만장을 서울개인택시조합 강서지부에 기부했다.

워크플로컴퍼니(삼현제약&시나몬이오)와 대방건설은 각각 1000만원과 500만원 상당의 손 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기부했으며, ㈜금성영양푸드와 ㈜프라미스어학원이 각각 500만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지원해 달라며 강서구상공회가 성금 800만원을, 법인택시 강서지역협의회가 성금 640만원을 기탁했다.

이밖에 봉사단체, 소상공인, 개인 후원자 등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따뜻한 손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 기부된 성금과 물품은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과 의료진 지원 등에 사용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정성을 나누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구민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에 힘입어 구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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