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우려 속 체코·노르웨이 등 단계적 완화 타진
휴업령 때문에 텅 빈 노르웨이의 유치원[연합] |
[헤럴드경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던 유럽 국가들 가운데 일부가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체코, 오스트리아, 덴마크, 노르웨이 등은 코로나19 봉쇄령 때문에 가계에 경제적, 사회적 압박이 지속하자 출구전략을 펴기 시작했다.
덴마크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 오는 15일부터 어린이들의 학교와 유치원 등교를 재개할 방침이다.
다만 대다수 제한조치는 그대로 유지한다. 1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는 다음달 10일까지 중단되고 미사나 예배, 영화관과 쇼핑센터의 운영도 계속 금지된다. 모든 축제나 대규모 집회도 8월까지 개최되지 않고 국경도 계속 통제된다.
체코도 지난달 12일 국가비상사태 선언과 함께 부과된 봉쇄령을 점차 풀기 시작했다. 마스크 착용 없이 혼자 운동하는 것은 허용됐으며 건축자재, 철물, 자전거 가게 등과 같은 상점도 다시 영업에 들어갔다. 필수적 용무 때문에 체코 외부로 여행하는 데 대한 금지령도 오는 14일부터 풀린다.
오스트리아는 대형매장이나 대중교통 수단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면서 작은 상점, 공구점, 조경용품점 등을 14일부터 다시 연다. 다음달 1일부터는 모든 가게, 쇼핑센터, 미용실을 다시 열기로 했으나 식당과 호텔의 영업 재개는 다음달 중순까지 미뤘다.
노르웨이는 유치원과 학교의 수업 재개를 우선시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중순에 도입한 봉쇄령을 이달 20일부터 축소해가기로 했다.
독일은 코로나19 확산 실태와 관련한 광범위한 연구 결과가 내주에 발표되면 이를 토대로 봉쇄령 완화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국가들의 이 같은 봉쇄조치 완화를 두고는 낙관과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 담당 국장은 "유럽이 아직 매우 걱정된다"며 "지금은 완화조치를 취할 적기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옥스퍼드대학 사이드 비즈니스 스쿨의 보건 전문가인 피터 드로박 박사는 "중요하고 희망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봉쇄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더 많이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출구전략을 만지작거리는 국가들은 선제적으로 과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취하고 대량검사를 재빨리 채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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