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코로나 대처’ 첫 부정평가>긍정평가
뉴스종합| 2020-04-15 07:5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라고 행정부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지지 관련 한 여론조사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많아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뒤늦은 검사 등 늑장대응, 마스크 착용 여부 논란, 미국의 확진자·사망자 급증, 경제 활동 재개 시점 혼선 등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미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유권자 1987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지지 여부를 조사(4월 10~12일, 표본오차 ±2%)한 결과, 부정평가가 49%로 긍정평가(45%)를 앞질렀다. 모닝컨설트는 부정평가가 더 많이 나온 건 자사 조사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중순(17~20일)만해도 코로나19 대응 긍정평가가 53%로 고공행진을 했다. 부정평가는 39%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를 탔다.

모닝컨설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순지지율(지지율에서 비지지율을 뺀 것)은 정점이었던 3월 중순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순지지율 급락은 민주당 지지자들과 무당층이 트럼프에 급격히 등을 돌린 영향이다. 긍정평가가 각각 24%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공화당 지지자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고점(87%)보다 다소 떨어진 84%로 나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미 의회나 주지사들보다 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의회에 대한 긍정평가는 52%로 과반을 넘었다. 주정부·지방정부에 대한 평가는 70% 이상으로 나와 트럼프 대통령과 큰 대조를 보였다.

모닝컨설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러스 발병 초기에 확산을 막으려는 조처를 충분히 하지 않았고, 주 정부의 대처를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비판이 계속 나왔다”며 “이 와중에 대통령의 측근들은 경제 재가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부정평가 상승의 배경을 짚었다.

응답자의 65%가 코로나19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6%가 ‘매우 우려한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자(56%)보다 훨씬 높았다.

이런 가운데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하루 이틀 안에 경제활동 재개와 관련한 중대발표를 할 거라고 밝혔다. 미 동·서부 9개 주지사가 전날 자체적인 계획에 따라 경제 재개를 하겠다는 뜻을 공식화해 대치전선이 형성돼 있는 상황에서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 방송 인터뷰에서 “며칠 내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지침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첫째 미국인의 안전과 건강이다. 두번째로는 미국인의 복지”라면서 “사람들이 일터로 돌아가길 바란다. 평범한 사람들, 블루칼라 노동자와 가족들, 자영업자들 말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빨리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안전해야 한다. 핵심 보건 전문가들이 내놓은 데이터에 기반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내 생각에 대통령은 하루 이틀 내로 아주 중요한 발표를 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나라가 일터로 돌아갈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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