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IMF “코로나19, 신흥시장에 퍼펙트스톰” 경고
뉴스종합| 2020-04-15 12:15

기타 고피나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본부에서 화상 브리핑을 통해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IMF는 올해 글로벌 경제가 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가 신흥시장에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을 불어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공개한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과감한 조치 덕분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은 다소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6조 달러(7300조원)에 달한다. 투자심리가 여전히 취약한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신용지원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지만, 일단 극심한 불안정성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시장이 글로벌 금융의 뇌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신흥 시장, 프런티어(Frontier) 경제권은 퍼펙트 스톰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전례 없는 복합적인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자금 조달 또는 원자재 수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 데다, 외부 차입 비율이 높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국제유가 폭락, 글로벌 경기 침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현실화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폭넓은 자금 유출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IMF는 강조했다.

지난 1월 21일 이후로 신흥시장의 ‘비(非)거주자 포트폴리오’에서만 최소 1000억달러(약 122조 원)가 유출됐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태국에서는 단 2개월 만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1% 이상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지난달 중순 이후로 반등이 이뤄지기는 했지만, 신흥시장 주식가치는 20% 가까이 떨어졌다”면서 “브라질·콜롬비아·멕시코·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는 미 달러화 대비 20% 이상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콜럼비아, 나이지리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유수출국이 상당한 위기에 놓이게 된 점을 IMF는 지적했다.

한편 IMF와 세계은행(WB)은 최빈국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를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주요 7개국(G7)은 이날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화상회의를 열어 최빈국 채무상환을 일시적으로 유예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성명에서 “주요 20개국(G20)과 채권국 협의체인 파리클럽이 동의한다면 세계은행(WB)의 무상 차관을 받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한시적인 채무상환 유예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