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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칼럼]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자
뉴스종합| 2020-04-20 11:30

모든 경제기관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극단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주 IMF(국제통화기금)는 마이너스 3% 성장 전망치를 발표했다. 세계경제의 V자형 회복은 이제 불가능한 듯하다.

커니 글로벌의 최근 분석 결과, 가장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소비재·유통산업이 올해 3~4분기, 가장 오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여행·항공산업은 최악의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의 많은 기업은 외환·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지금까지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다. 이번에도 경기침체 장기화 및 ‘뉴노멀 시대’에 대비해 두려운 미래를 침착하게 준비해야 한다.

첫째, 고객과 시장을 신속하게 재정의함과 동시에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가 뉴노멀 시대에 맞는지 검토해야 한다. 또 포트폴리오 전략을 단기와 장기 관점에서 빠르게 수정해야 한다. 일반소비자의 생활방식과 소비패턴의 변화, 기업고객의 사업 전략과 상황 변화 등을 미리 분석하고 대비하자. 지역과 국가, 산업별 회복 속도나 시기는 물론 각국 정부의 산업별 지원 정책과 국민 지원 정책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그에 맞게 지역별·국가별·회복시기별로 다른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둘째, 수요는 급격한 증가와 점진적 증가로 나눠 예측하고, 공급망 운영 방식을 변화에 유연한 체계로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속도와 예측 경영의 S&OP(판매 및 운영계획)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도 시급하다.

셋째, 더욱 정교하고 세분화된 시나리오 계획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코로나19는 경제·정치·사회·기술·문화·환경 등 다양한 동인의 변화를 유발할 것이다. 이로 인해 불확실성의 크기가 커진 만큼 시나리오 계획의 중요성도 커졌다. 다양한 시나리오별 실행 옵션을 만들어 대응하는 방식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넷째, 디지털 혁신을 더 가속화해야 한다. 지능형 기업, 자율화 공장과 창고, 가상현실 활용,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설비와 물류, 클라우드 업무 환경 등 디지털화가 가능한 영역은 모두 디지털화하자.

다섯째, 뉴노멀 시대에 맞게 리더십과 인적 자원 역량, 그리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국가별 대응 방식은 다양했으나, 그 과정에서 국가별 리더십 역량은 국민의 피해 규모와 회복 시기가 결정되는 데 절대적이었다. 현 경영진의 리더십은 물론 직원 모두가 위기 대응 능력과 새로운 미래를 대비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재점검하는 시간을 갖자. 갑작스러웠지만 미래형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했으니 그것에 맞게 직무 구조도 재편하고 부족한 역량은 보강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빠르게 훈련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다시 확인한 점도 많다. 미국 필두의 자국우선주의로 분열되는 세계에 국가 간 협업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웠다. 공장 가동과 자동차 운행을 멈추게 함으로써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를 경험하고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해줬다. 재산과 권력으로 차별화가 극대화되는 사회에 인류가 평등하다는 것도 일깨워주고 있다.

우리 기업인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가치 기여가 인류는 물론 기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도 왜 중요한지 인식하고 실천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조승용 커니코리아·IGM 세계경영연구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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