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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 장관 “車업계, 위기 버텨내도록 지원”
뉴스종합| 2020-04-21 14:35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정부는 그동안 발표한 대책을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최대한 활용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국내 완성차와 부품업체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부품 업계·완성차 업계 그리고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한 발 한 발 대응해 나간다면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 장관과 국내 완성차업체별 협력업체 대표와의 간담회는 있었지만, 국내 완성차 5개사와 부품업계 간담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감소 등 이중고를 겪는 자동차업계와 정부가 현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과 공영운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차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예병태 쌍용차 사장 등 5개 완성차업체 대표, 1·2차 부품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지난 16일 기준 폴크스바겐, BMW 등 14개 글로벌 기업의 313개 공장 중 242개가 가동 중지된 상태다. 또 GM, 포드, 폴크스바겐,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긴급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

특히 한국 완성차 판매의 63.1%를 차지하는 유럽·북미 지역의 판매딜러가 휴업하면서 이달부터 자동차산업 전반의 생산·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1∼17일 완성차 수출은 45.8%, 생산은 19.2% 감소했다. 그나마 개별소비세 감면 등의 영향으로 내수만 2.1% 소폭 늘며 완성차업체의 판매에 숨통을 트여줬다.

결국 국내 완성차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은 차종의 일부 생산라인을 휴업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달 현대차 울산5공장 2라인은 4일, 쌍용차 평택공장은 8일간 휴업했다.

또 현대·기아차 해외 9개국 18개 공장 중 4개국 6개 공장이 휴업 중이며 미국, 인도 등 동반 진출한 170여개 협력업체 사업장도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은 20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위기 극복 의지를 다지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포함한 임원 1200여명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와 부품업계 대표들은 정부에 신규 유동성 지원과 추가적인 내수 진작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는데도 임금 등 상시 지출이 필요한 고정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동성을 지원하고 현행 개소세 감면에 더해 취득세 감면도 추가로 시행해달라고 요청했다. 자동차 개소세·부가가치세·관세 등 세금 납부 기한은 6∼9개월 연장하고 지난해 자동차 온실가스 기준(100g/km)을 올해도 유예 적용해줄 것을 건의했다.

성 장관은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새로 출시한 신차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최근 쌍용자동차, 한국GM과 르노삼성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노사관계도 안정적인 상황이므로 코로나 사태만 진정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신속하게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자동차산업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대책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종합해 조만간 자동차 지원대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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