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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림의 모바일톡톡] 코로나19 사태, 전 세계가 SKT를 주목하는 까닭?
뉴스종합| 2020-04-22 10:2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시민들이 휴대 전화로받는 SMS 알림과 관련해 수신자 목록은 어떻게 결정됩니까? 서울에 살고 있지만 부산을 여행하는 사람이 부산이나 서울에서 경고를 받습니까?"(프랑스 대사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는 요즘, 가장 주목 받는 나라는 단연 대한민국이다. 대규모 집단 발병의 신호탄이었던 31번 환자 발생 이후 61일만에 확진자 수를 한자릿수로 낮췄다. 이를 가능케 했던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검체 체취 방식’과 ‘코로나19 진단키트’는 해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또 있다. 바로 SK텔레콤이다. 드라이브 스루 검체 채취 방식이나 1일 1만7000건에 달하는 검사 건수 외에도 확진자의 이동경로 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하는 방식에 세계는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통사의 코로나19 대응방식까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SKT를 비롯한 이동통신사에서 감염 확진자의 위치 정보를 제공받는다. 카드 사용 정보가 부분적인 위치만 확인이 가능한 반면, 와이파이, GPS(위치정보), 기지국 정보 등 통신을 기반으로 한 위치 정보는 세부 동선 및 접촉자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밀접 접촉자의 규모를 확인한다. SKT는 지난 1월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지난달까지 질병관리본부에 1900여건의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세계가 궁금한 건 ▷국내 이통사들이 어떤 식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추적하는지 ▷서울시민들이 부산을 여행할 때에도 확진자 발생 안내 메시지를 받을 수 있는지 등이다. 주한 프랑스대사관도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최근 SKT의 문을 두드렸다.

SK텔레콤 사옥

SKT관계자는 “프랑스대사관 이외에도 글로벌 업체들이 SKT가 공공기관과 어떤 식으로 협력을 진행하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와 매일 접촉해 정보를 주고 받는지, 정보가 자동으로 교환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문의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대사관 뿐 아니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와 인도 바티에어텔, 스페인 텔레포니카 등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해 SKT에 대응책을 문의 했다. 특히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선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며 이동이 제한된 상황. 이에 텔레포니카는 재택근무와 관련된 기술적 지원에 관한 조언을 SKT에 구했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역설적으로 국내 이통사의 위상이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5세대(G) 네트워크 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들은 5G 설비 투자 계획도 앞당긴다. 이를 통해 확진자 위치정보, 위험국 입국자 로밍정보, 유동인구정보 등을 통합·분석해 지역별 위험도 정보를 더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은 물론 더 큰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은 셈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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