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 이어 프랑스ㆍ네덜란드 순차 개학 방침
“초등생 절반, 하루씩 번갈아 등교”ㆍ“한반 10명씩 등교”
“12세 미만부터 개학해야 부모가 일터 복귀해”
英ㆍ韓은 “입시 앞둔 고학년부터 개학하자”
소규모ㆍ순차적인 방식의 등교개학 이뤄질 듯
지난 달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 초등학교에서 한 어린이가 닫혀진 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육부가 5월 초 생활방역체계 전환 여부 등과 연계해 등교개학의 시기와 방법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최근 유럽에서는 초등학교부터 순차적인 개학을 시작해 눈길이 쏠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원격수업 순서대로 등교개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혔다.
23일 영국의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 문을 닫았던 유럽 국가들이 최근 순차적인 개학을 실시하고 있다. 유럽 국가 중 덴마크가 가장 먼저 개학한데 이어 프랑스와 네덜란드도 어린 연령대부터 등교시키기로 했다.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덴마크는 지난 1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문을 열었다. 프랑스는 내달 12일 5~11세 초등학생부터 등교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초등학교의 학급당 인원이 30명 가량이지만, 이번 개학 때 10명 미만의 소규모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어 중·고등학교 일부 학년을 등교시키는 식으로 순차적인 개학을 추진해, 내달 25일까지 학교를 전면 개학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 역시 내달 11일 초등학교를 다시 열기로 했다. 초등학생 절반이 하루 등교하고, 나머지 절반은 다음 날 등교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한달 차이를 두고 시범기간에 아무런 감염이 없을 경우 문을 열 예정이다.
덴마크가 12세 미만 학생부터 개학한 것은 이들이 학교로 돌아가야 부모들이 일터로 복귀할 수 있기때문이라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반면, 영국에서는 한국처럼 고학년부터 개학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 교장들의 모임인 중등학교장연합(ASCL)은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GCSE)과 수능에 해당하는 에이레벨(A-Level)을 준비중인 학생들부터 개학시켜야 한다고 당국에 촉구했다. 이들이 개학으로 가장 큰 이득을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조희연 교육감도 22일 온라인 개학 현장점검차 서울 영등포구 대림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가고 있어 등교 개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며 “원격수업 개학 순서대로 단계적으로 개학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3·중3부터 등교 개학하면 방역과 급식 시스템을 점검하면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이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판단에 따라 서서히 순차적인 등교개학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도 ‘순차적인 소규모 방식’의 등교 개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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