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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방한 韓 수출, "2분기 고비가 온다"
뉴스종합| 2020-04-26 22:35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4% 하락하며 금융위기 여파가 들이닥친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민간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순수출이 성장률 하락폭을 일부 만회한 결과다. 2분기 이후 순수출이 계속해서 견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시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올해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방어를 이끈 지표들 가운데 향후에도 계속해서 동향을 주목할 지표로 순수출을 꼽았다. "순수출은 코로나 이전부터 올해 경기 반등을 이끌 핵심 항목이었지만, 현재 국면에서 다른 국가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항목"이라는 이유에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간소비의 부진을 정부소비, 건설투자, 순수출, 설비투자(전년동기비 기준), 재고(전기비 기준) 등이 커버했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민간소비의 빠른 개선에 대한 가능성이 제한된만큼, 당분간 전체적인 지표를 이끌 만한 요인은 순수출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순수출 기여도는 2분기 이후 지속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4월 수출 지표들이 악화되고 있고, 불황형 흑자의 구조를 형성했던 상황이 수출이 수입보다 더 줄어드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서다.

공 연구원은 "무역수지의 적자를 현 시점에서 예단할 수는 없지만 미국, 유럽 등 주요 수출 대상국가들의 경제 활동 중단이 3월 중순 경부터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2분기에 수출이 1분기 만큼 높은 성장에 기여도를 유지한다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 동향과 연관성이 높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3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되고, 수출 단가가 다시 하락세로 반전한 것도 부담이다. 그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으로 연간 역성장했던 수출이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었지만, 올해 3월 수출 단가가 다시 하락 반전했다"고 덧붙였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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