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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Z플립, 갤S20 시장 잠식…국내 판매 10만대 돌파
뉴스종합| 2020-04-28 11:28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접히는폰) 갤럭시Z플립이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다. 코로나19와 보조금 축소로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판매량이다. 특히 갤럭시Z플립이 올해 삼성전자의 최대 전략폰 갤럭시S20 시장도 일부 잠식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제품이 거의 동시에 시장에 출시됐고, 가격도 비슷하다. 갤럭시Z플립은 출시 가격이 165만원,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은 159만원이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14일 국내 출시된 갤럭시Z플립은 이통3사와 자급제 물량을 포함해 10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출시 약 3개월만의 성과다. 전세계 시장에서는 약 50만대 가량이 판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중(지난해 기준 1%)이 아직 매우 적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고무적인 숫자다. 1% 비중에 불과한 폴더블폰 판매량이 갤럭시S시리즈 판매량의 5분의 1까지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플래그십모델 갤럭시S20은 본격 출시 이후 이달 21일까지 약 47일간 국내에서 50만대 가량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S10이 출시 47일만에, 갤럭시S9이 60일만에 국내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폰에 밀리고, ‘혁신’으로 무장한 갤럭시Z플립에도 시장을 일부 잠식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의 흥행은 지난해 9월 출시돼 4개월간 전 세계 시장에서 50만대 가량 판매된 전작 갤럭시폴드와 견줘도 빠른 속도다. 이통사 관계자는 “폴더블폰 시대를 연 상징적 모델이고 생산 물량도 적어 단순 비교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갤럭시폴드의 경우 출시 이후 최근까지 8개월간 국내에서 10만대 가량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갤럭시Z플립은 출시와 동시에 흥행몰이를 시작했다.1차로 판매된 자급제 초도물량이 판매 개시 30분만에 모두 팔렸다. 당시 마련된 1차 물량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폴드보다 10배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20여개국에서 품절 사태를 빚었다.

아울러 초고가폰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에디션은 예약 당일 구매자가 한꺼번에 몰리며 삼성전자 공식 홈페이지의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 라인업을 확대한다. 8월에 갤럭시 폴드2를 출시하고 연말에는 갤럭시Z플립의 후속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 목표치도 450만~500만대로 잡았다. 이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의 80~90%에 해당하는 수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만대. 올해(2020년)는 55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2021년 1080만대, 2022년 2740만대, 2023년 368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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