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트럼프 격정 토로 “난 링컨보다 나쁘게 취급받아”
뉴스종합| 2020-05-04 15: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링컨기념관에서 폭스뉴스와 가상 타운홀미팅을 하고 있다. 동상 아래에서 진행하는 방식은 현지에서도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나는 링컨 전 대통령보다 나쁘게 취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워싱턴의 링컨기념관에서 진행한 폭스뉴스와 타운홀미팅에서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의 어조를 바꿔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동안 미국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브리핑을 두고 ‘대선 캠페인의 장으로 활용한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한다’,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공감이 없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지난달 23일엔 ‘살균제 인체 주입’을 코로나19 치료법의 하나로 시사하는 발언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아 미국 사회는 경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정황을 마음속에 담아둔 듯 언론이 자신을 적대적으로 대하고 있다고 작심하고 반격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이례적으로 링컨 대통령의 동상 바로 아래에서 진행됐는데, 그는 링컨 전 대통령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난 다른 어떤 대통령도 보지 못한 적대적인 언론을 대하고 있는데 거기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저 위의 신사(링컨 전 대통령)”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구도 그(링컨 전 대통령)보다 나쁘게 취급받지 않았다고 하는데 난 내가 더 나쁘게 당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봤을 테지만, 그들(언론)은 수치스러운 질문을 한다. 솔직히 말하면 그들의 프리젠테이션이나 말하는 태도가 수치스럽다”며 “난 친절하게 대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데 끔찍하고(horrible), 불쾌하고(horrendous), 편향된(biased) 질문을 한다”고도 했다.

그는 “94~95%의 언론이 적대적”이라며 “오늘 플로리다를 보면 수백대의 보트가 오고 가면서 ‘트럼프’를 연호하고 있다. 우린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전용사에 대한 대우와 감세 등을 거론, “역사상 우린 가장 큰 감세 정책을 폈다”며 “이런 일들을 다 했는데 언론은 적대적이다. 누구도 이런 걸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질문을 해주는 건 감사하다. 그러나 언론이 정상적인 질문을 하지 않고 분노와 증오를 담아 질문을 한다”며 “‘’무엇이 문제인가‘. 난 미국 역사상 첫 임기의 3년반 동안 가장 많은 일을 한 대통령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접한 미국 일각에선 링컨 전 대통령이 ‘글자 그대로 암살당했다’는 등의 비난이 일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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