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코로나도 못 꺾는 트럼프 고집…이번주 공식행사 모두 ‘노 마스크(no mask)’
뉴스종합| 2020-05-09 08: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허니웰 인터내셔널의 N95 마스크 공장을 방문해 한 생산라인 직원의 말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눈을 가리는 투명 고글을 착용했을 뿐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 속에서도 마스크를 멀리하는 태도를 고집해 눈총을 받고 있다. 마스크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이나 코로나19 취약층인 90대 노인들을 만나는 행사에서도 트럼프의 ‘노 마스크(no mask)’ 고집은 여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내려진 이후인 지난 3월 말부터 외부 행사 참석을 중단했다. 한달여 만인 지난 3일 워싱턴DC 링컨기념관에서 진행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로 외부 활동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애리조나주의 마스크 생산 공장을 방문했다. 지난 8일에는 2차 세계대전 유럽 전승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워싱턴 기념비에서 헌화식을 가졌다.

두 공식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마스크 공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 마스크 생산 시설을 둘러보면서 고글까지 썼지만 정작 마스크는 쓰지 않았다.마스크 미착용으로 논란이 일자 그는 “무대 뒤에서 일정 시간 동안 썼다”거나 “공장 측에서 꼭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지난 8일 헌화식에서는 2차 대전에 참전한 7명의 용사들과 함께 했다. 이들은 96세에서 100세까지의 고령층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연령대로 분류된다. 행사에서 이들과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 행사 참석 인사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들은 행사 시작 전 사진촬영을 위해 함께 모여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아니다. 나는 그들과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라며 “더군다나 전염병이 그들에게 도달한다면 매우 놀랄 정도의 방향으로 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답했다. 비말 감염 등의 우려가 없는 위치였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향군인단체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참전용사와 노인의 안전을 지켜주는 모범적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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