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안티파 가장한 백인우월단체, 트위터서 폭력 조장”
뉴스종합| 2020-06-02 13:04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조지를 위한 정의’라고 쓴 팻말을 들고걷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 내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안티파(Antifa·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가장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가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폭력을 조장하는 내용의 글을 다수 게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NBC방송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티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폭력 시위의 주동 세력으로 판단,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단체다.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과 달리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과격시위를 부추겼을 수 있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NBC는 트위터 대변인의 말을 인용, 안티파 소유라고 주장하는 계정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시위와 관련해 폭력적 용어를 사용하는데, 이는 백인 민족주의 단체인 유로파정체성(Identity Evropa)과 연결된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측은 이 계정은 조작 등을 금지하고 있는 회사 내부 정책을 위반한 가짜로 확인돼 폭력을 선동하는 트윗이 게재된 뒤 활동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트위터에 따르면 ‘@ANTIFA_US’라는 계정은 미 전역에 걸쳐 다수의 주(州)에서 시위가 벌어진 지난달 31일 오후 새로 만들어졌다. 여기엔 갈색 주먹을 들고 있는 이모티콘과 함께 “오늘밤이 그 밤이다. 동지들”이라며 욕설을 섞어가며 “주거지역으로 들어가….백인들 동네를…”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트위터 측은 유로파정체성과 연루된 증오 행동 관련 가짜 계정에 대해 조치를 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안티파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타깃 삼은 단체다. 경찰의 강압적 체포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전국적 항의가 일부 폭력시위로 변질토록 한 배후 세력이 안티파라고 지목하면서다. 그동안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이런 주장을 한다고 비판해왔다.

NBC는 시위 관련 다른 허위정보와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들이 이날까지 트위터에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워싱턴DC의 시위 은폐 혹은 정전 등의 내용을 담은 해시태그 등이 사례로 꼽혔다. 트위터 측은 이와 관련한 수백개의 계정을 중단시키고, 해시태그 확산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번 이슈와 관련해 공공의 대화를 방해하는 어떤 조직적 시도에도 대책을 강구해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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