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백악관 퇴출 위기? 파우치 소장 “대통령 못 본지 오래됐다”
뉴스종합| 2020-06-02 14:06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정부의 최고 공중보건 전문가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동안 대통령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은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앤소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이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정상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서도 감염 추가 확산 우려를 이유로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1일(현지시간) 파우치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주동안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면서 “마지막 교류가 지난 5월 18일 주지사와의 원격회의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디언을 통해서도 “눈치 챘겠지만, 태스크포스(TF) 회의가 최근 들어 자주 열리지 않고 있다”면서 “확실히 대통령과의 만남이 줄었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의 이 같은 발언에 외신들은 백악관이 코로나19 관련 의사결정 과정에서 파우치 소장을 사실상 배제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잇따라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도 코로나19 TF 축소 방침을 밝혔으나 하루만에 TF의 ‘공’을 높이 평가하며 “TF는 안전과 (경제활동)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TF 해산 해프닝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를 극찬하는 언론 브리핑에 나섰을 당시에도 그의 앞에서 약물의 효과가 검증된 바 없다며 소신 발언을 한 바 있고, 경제 재개와 관련해서도 “통제불가능한 상태의 코로나19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반대의 뜻을 피력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코로나19가 계속해서 미국을 파괴하고 있는 와중에 백악관이 파우치 소장을 몰아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국적 시위(흑인 시위)가 코로나19를 확산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고 공중보건 전문가까지 내몰릴 위기에 놓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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