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화장지 동나자 비데 관심 급증
코웨이 美 진출 10년 결실…제품군 늘려 공략
코웨이가 지난해 3월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9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에서 비데메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코웨이 제공] |
코웨이(대표 이해선)가 10년간 개척해온 미국 비데시장이 최근 코로나19 반사효과로 반짝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비데 수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117.0% 급증했다. 올해 비데 수요가 급증한 데에는 미국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욕실·주방용품 업체 콜러의 지난 3월 비데 판매량은 지난해 3월보다 8배나 늘었다. 코웨이의 올해 2분기 비데 생산량 중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170%나 증가했다. 이 중 90%가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다.
미국은 유럽이나 일본 등과 달리 비데를 사용하는 문화가 없었던 곳이다. 같은 서구 문화권이어도 오래전 수동식 비데부터 자리잡았던 유럽과 달리 비데 침투율이 유독 적었다. 업계는 미국 전역의 비데 보급률이 5%에 못 미칠 것이라 추산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도 정수기나 공기청정기가 주력 품목이었고, 비데의 비중은 적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생필품 사재기의 대안으로 비데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이 생필품 사재기로 이어지면서 전역에서 화장지 품귀 현상을 빚었다. 화장지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소비자들이 그 대안으로 비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비데 수요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맨땅에 헤딩하기’ 식으로 미국 시장을 개척해온 코웨이에는 예상치 못한 호재다. 코웨이는 2009년 자사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 꾸준히 ‘국제 가정용품 박람회(IHHS)’ 등에서 제품을 알려왔다. 지난해에는 ‘비데메가’ 브랜드를 런칭해 미국 시장 맞춤형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비데메가200’은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세정 코스를 제공하는 ‘아이웨이브(i-wave)’ 기술을 적용한 고급형 모델이다. 이어 같은해 10월 프리미엄 모델인 ‘비데메가400’을 출시했고, 이달 실속형 제품인 ‘비데메가150’까지 내놨다.
코웨이는 프리미엄부터 실속형까지 3종으로 제품군을 늘려 미국 비데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정대길 코웨이 글로벌사업본부 미주사업팀장은 “최근 코로나19로 비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데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코웨이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