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양자컴퓨터도 못 뚫는다”…LGU+, 새 암호기술 세계 최초 적용
뉴스종합| 2020-06-10 11:23
LG유플러스 마곡사옥에서 직원들이 양자내성암호 기술이 적용된 모듈을 들고 있는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양자컴퓨터로도 뚫지 못하는 새로운 보안 시스템이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돼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장비에 적용됐다.

LG유플러스는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 크립토랩과 양자내성암호(Post Quantum Cryptography)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고객전용망장비(광통신전송장비)에 적용됐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5G(세대) 서비스와 유·무선 가입자 서비스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양자내성암호 기술에는 양자컴퓨터로 풀어내는 데 수십억 년이 걸리는 수학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1억배 빠르다.

이를 해킹 공격에 악용할 경우 기존의 암호 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본격적인 보급은 5년내 확산될 것으로 업계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보안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도입했다. 암호키 교환, 데이터 암·복호화, 무결성 인증 등 보안의 주요 핵심 요소에 대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의 장비 없이 소프트웨어만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스마트폰부터 소형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적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개발한 양자내성암호 기술은 산학 협력으로 개발된 순수 국내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차세대 표준 암호를 국산화하는 데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재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주도로 IBM·아마존·구글·MS 등이 나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송철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술운영그룹장 전무는 “내년부터 진행될 양자내성암호 표준화에 앞서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 데이터 시작점부터 최종 단계까지 보안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천정희 서울대학교 산업수학센터장은 “포스트 양자시대의 암호기술로 각광받는 양자내성암호를 세계 최초로 통신장비에 적용해 성과가 크다”며 “암호, 인증, 서명 등을 양자컴퓨터에 안전한 양자내성암호로 대체하고, 상용화 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