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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감염경로 ‘깜깜이’…2차 파도 우려
뉴스종합| 2020-06-18 16:51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4명 중 1명은 정확한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일 30도 안팎의 초여름 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수술용 일회용 부직포와 비닐가운을 입은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2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가 70명으로 25.0%에 이른다. 사망자의 4분의 1이 감염 경로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깜깜이’ 상태인 셈이다. ‘조용한 전파’가 계속 이어져 2차 파도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사망자 중 154명(55.0%)은 감염 경로가 ‘시설·병원’ 등과 관련돼 있었다. 이어 신천지 관련 31명(11.1%), 확진자와 접촉한 사례 19명(6.8%), 지역집단 발생의 경우 5명(1.8%), 해외 유입 관련 사례 1명(0.4%) 등이다.

사망 장소는 대부분 입원실(260명·92.9%)이었고 응급실이 17명(6.1%)이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할 당시 병상 부족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둔 경우 등 집에서 사망한 사례도 3명(1.1%)이 있었다.

사망자의 평균 연령은 77.6세(35세∼98세)였고, 65세 이상이 243명으로 86.8%를 차지했다. 사망자 280명 중 감염병 신고서와 의무기록 등 자료상 지병(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은 60대 여성 1명, 70대 남성 2명, 80대 남성 2명 등 총 5명이다. 274명은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조사 중인 사례도 1명이 있다.

사망자 중 남성이 150명으로, 여성(130명)보다 많다. 지역별로는 누적 확진자 수가 많은 대구에서 189명(67.5%)이 사망했고 경북 54명(19.3%), 경기 22명(7.9%), 서울 6명, 부산·강원 각 3명, 인천·대전·울산이 각 1명으로 나타났다.

평균 치명률은 2.28%지만 고령일수록 급격히 높아진다. 60대 2.54%, 70대 9.91%, 80세 이상에선 25.69%였다.

한편, 최근 2주간(4∼18일)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환자’는 이 기간 확진된 628명 중 10.5%(66명)로, 이달 들어 계속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감염원 및 접촉자 추적이 늦어져 2차, 3차 전파를 막을 수 없게 되고 그만큼 확산 차단이 힘들어진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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