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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脫) 인텔· 자동차시동 거는 OS’ …‘신제품’ 없는 애플, 파격으로 채웠다!
뉴스종합| 2020-06-23 10:34
애플 개발자 회의 WWDC20에서 발표에 나선 팀 쿡 애플 CEO [애플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기대했던 신제품은 없었다. 신제품 빈 자리를 채운 건 ‘파격’이었다. ▷사상 첫 무료 온라인 행사 ▷탈(脫) 인텔 선언 ▷더 강력해진 OS 등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변화가 두드러졌다.

2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지구를 잡던 카메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애플 본사를 빠르게 클로즈업하며 애플의 연례 개발자 행사 ‘WWDC 20’의 막이 올랐다.

올해 WW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애플 역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현장감이 떨어져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온라인 행사를 채운 건 현란한 화면 전환과 카메라 움직임이었다. 애플의 고민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이날 WWDC에선 기대했던 신제품 발표는 없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이 최근까지 이어진 탓이다. WWDC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발표하는 자리이지만, 종종 맥 프로나 맥북 프로 등 새 하드웨어도 공개한 바 있다. 지난 해에도 새로운 맥프로와 프로 디스플레이 XDR가 발표됐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인텔(Intel)과의 결별도 신제품 발표 연기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맥북과 맥PC에 적용했던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칩을 자체 반도체인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겠다 밝혔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TV에만 탑재하던 자체 개발 칩을 맥으로 확대한 것이다. 애플은 자체 칩을 탑재한 맥을 올해 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한 차세대 맥 운영체제 ‘맥 OS 빅 서’(macOS Big Sur) 역시 새로운 칩 적용을 위한 포석이다. 인텔 x86 프로세서 대신 애플 칩 관련 코드가 추가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웹 브라우저 사파리 관련 기능이 강화됐고, 신규 디자인이 적용됐다.

애플의 새로운 맥 OS인 빅 서(Big Sur).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은 이날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14도 발표했다. 기대했던 통화 중 녹음 기능 추가는 없었다. 앞서 iOS14 출시를 앞두고 통화 중 녹음 기능이 새롭게 적용될 것이란 기대감 컸지만 일반 이용자를 위한 용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새 iOS에서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안드로이드를 연상케 하는 위젯 기능이 실린 것이다. 위젯은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앱이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창을 뜻한다. iOS 바탕화면 내에 다양한 크기로 위젯을 고정할 수도 있다.

아울러 이번 iOS14에선 자동차 열쇠(Car Keys) 기능도 추가됐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착용한 뒤 차량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기능이다. 가족 및 친구에게 이 디지털 키를 잠시 빌려줄 수도 있다. 내년에 출시되는 BMW 5시리즈에 처음으로 적용된다.

그밖에 한국어를 포함한 11개국 음성과 텍스트를 빠르게 번역해주는 앱도 추가된다.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는 인터넷 검색 기능과 음성 메시지 발신 기능이 강화된다.

아이폰 새 운영체제 iOS14가 적용된 화면 [애플코리아 제공]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기능도 더해졌다. 애플워치를 차고 손을 씻으면 시계가 이를 감지해 20초간 숫자를 세준다. 착용자가 보건기관에서 권고하는 20초간 손 씻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아이폰 개인 아바타를 꾸밀 때 마스크를 쓴 모습도 추가됐다.

한편 iOS14 개발자 버전은 23일부터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일반 이용자 대상 베타 서비스는 7월부터 받을 수 있다. iOS14 정식 업데이트는 올 가을 이뤄진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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