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코로나19로 혈액 비상…올들어 헌혈 작년대비 11% 줄어
뉴스종합| 2020-07-08 10:26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올해 1월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태가 6개월 가까이 지속되면서 올들어 헌혈자 수가 작년 대비 11%가량 급감해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미래통합당)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헌혈량 실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헌혈자는 96만6865명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108만4828명과 비교하면 11만7963명(10.9%)이나 줄어든 것이다.

헌혈자 감소로 혈액 보유량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현행 '혈액 위기 대응 매뉴얼'상 혈액 보유량 단계는 ▷5일분 이상일 때 '적정' ▷3일 이상∼5일 미만일 때 '관심' ▷2일 이상∼3일 미만일 때 '주의' ▷1일 이상∼2일 미만일 때 '경계' ▷1일 미만일 때 '심각'으로 분류한다.

올해 1∼5월 혈액 보유량이 5일분 이상으로 '적정'인 날은 23일에 그쳤다. 한 달을 제외한 나머지 넉 달은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에 못 미친 것이다.

혈액 보유량 단계가 '관심'인 날은 120일이었고, '주의'인 날도 8일이나 됐다.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혈장 자급률도 절반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1∼3월) 국내 혈장 사용량은 총 24만498ℓ로 이 중 헌혈을 통해 혈장이 공급된 양은 13만1380ℓ, 수입된 혈장은 10만9118ℓ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혈장 자급률은 54.6%였다. 2018년과 2019년의 연간 혈장 자급률이 각각 68.7%, 62.6%로 집계된 것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한때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급격히 떨어지는 등 혈액 수급 관리에 차질을 빚자 전 국민을 대상으로 헌혈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지만, 헌혈량 감소 문제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 의원 측은 지적했다.

전봉민 의원은 "코로나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혈액과 관련해 더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부가 앞서 발표한 '수혈 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보다 과도한 국내 혈액 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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