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싱가포르 총선, 여당의 씁쓸한 승리
뉴스종합| 2020-07-11 09:13
[연합외신]

[헤럴드경제]싱가포르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10일(현지시간)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가져가며 승리했다. 그러나 야당이 55년 싱가포르 역사상 최다 의석을 확보하면서 사실상 여당의 패배라는 해석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CNA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개표 결과 PAP는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다.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설립한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번에도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의석 점유율은 89.2%로 사상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다.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PAP 의석 점유율은 모두 93%를 넘었다. 득표율도 2015년 총선 당시 69.86%에서 8.62% 포인트나 하락한 61.24%를 기록했다.

반면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차지하며 지난해 총선 6석에서 약진했다. 10석은 야당이 역대 총선에서 차지한 가장 많은 의석이다. 기존에는 6석이 최다였다.

리 총리의 동생 리셴양이 가세해 기대를 모았던 전진싱가포르당(PSP)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창당 1년에도 불구하고 여러 선거구에서 선전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남겼다.

55년 싱가포르 역사상 집권 여당 최악의 '패배'는 코로나 사태와 이로 인한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전망 그리고 고질적인 소득 불평등 문제 등에 대해 민심이 집권 여당에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PAP가 총선 이후 민심을 고려해 정책에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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